‘씨맥’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이 경기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경기력에 만족했다.
광동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T1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풀세트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시즌 초 돌풍의 중심인 광동은 ‘T1 포비아’를 극복하지 못했다. T1전 세트 14연패는 끊어냈으나 매치 승까지는 역부족이었다. 광동의 시즌 성적은 3승1패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대호 감독은 “경기하다 보니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보였다. 막상 지니 생각보다 더 아쉽다”고 말했다. ‘두두’ 이동주는 “1세트 이기고 2세트 용 한타 이겼을 때 승리를 직감했다. 그런데 사고가 나서 졌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T1이 인권 침해를 한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존중해준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며 웃은 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계속 발생을 했고, 그 플레이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경기력에 대해 김 감독은 “근본적인 문제는 미드·바텀 라인전 체급이다. 이를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라인전 체급에서 지면 게임이 훨씬 어렵다. 호신술로 고릴라를 이길 수 없다”면서 “오늘은 선수들의 수행력이 좋았다. 이길 수 있는 순간까지 몰아붙였는데, T1이 너무 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광동은 1-0으로 앞선 2세트, 비원딜인 탈리야를 바텀에 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 감독은 “밴픽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선에, 합리적인 밴픽을 하기 위해서 논의했다. 어제 나온 의견이 있었다. (칼리스타-탈리야 구도를) ‘불’ 송선규, ‘퀀텀’ 손정환과 연습했다”면서 “라인전은 설계대로 됐다. 하지만 탈리야를 주챔피언으로 쓰는 선수는 아니다 보니. 중간 스킬 활용이 아쉬웠다. 모든 교전마다 4대5를 하게 됐다”고 평했다.
이어 김 감독은 “‘리퍼’ 최기명은 신인이다. 갑자기 원딜 탈리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정도면 잘해줬다. 바텀은 힘들어 보였다. 열심히 준비하면 남은 경기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져도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후에 보니 짜증과 화가 많이 나 있더라. 보면서 앞으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기 좋았다”고 칭찬을 건넸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