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아리셀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인 만인 1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첫 번째 '아리셀 중대 참사 시민추모제'가 화성시청사 앞에서 개최됐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주도로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추모제에서 유족 등 관계자 100여 명은 투명한 조사과정 공개와 그에 따른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사고 1주일이 됐는데 진상규명 움직임은 더디고 조사과정은 깜깜이"라며 "관계자를 철저하게 조사해 무거운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주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인권의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생명이 존중되는 현장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는 "돈을 벌러 오는 이주노동자들은 '코리안 드림'을 생각하고 왔겠지만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돼 있다"며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맞아서 죽고, 떨어져서 죽고, 끼어서 죽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것을 은폐하고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결과가 이번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로 드러난 것 뿐"이라며 "함께 싸워서 진상을 밝혀내고 떠나간 노동자들이 눈을 감으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태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진상규명 과정을 유가족들에게 상세히 알리고 유족측 전문가들이 진상조사위원회에 포함될 것을 요구한다"면서 "또 실질적인 진상규명 및 유족에 대한 장례, 보상 등에 대한 진전된 안을 갖고서 유족에게 사죄할것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유가족협의회로 똘똘 뭉쳐 대책위와 함께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 아리셀 참사 관련 진상규명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추모제에선 추모공연도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위험의 이주화⋅외주화 중단' '피해자 권리보장 및 회복지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글 작성 및 부착, 분향소 묵념 등의 시간도 가졌다.
한편 지난 6월 24일 발생한 화성 아리셀 참사로 인해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 등 외국인 노동자 등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성=글⋅사진 양규원 기자 y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