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0%, 하반기도 상반기 규모 이상 투자 계획”

“대기업 90%, 하반기도 상반기 규모 이상 투자 계획”

기사승인 2024-07-08 15:06:49
2024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고금리·고환율 장기화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에도 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응답 기업 132개 중 74.2%(98개)는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으며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7%(22개)였다. 상반기 규모 이상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이 90% 이상인 셈이다. 반면 줄이겠다는 비율은 9.1%(12개)였다.

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기업들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과 '업황 개선 기대감’(각 31.8%)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불황기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응답도 13.7% 나왔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들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을 우려했다.

한경협은 통화 긴축 지속을 우려하면서도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을 통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수준으로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려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투자 활동이 본격화될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 37.1%는 ‘내년 상반기’를 전망했다. 이어 '이미 활성화됐다'(24.2%), ‘올해 하반기’(15.2%) 순이었다.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긴축 여파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주요 지표 안정이 기대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활성화 시점을 내년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기업 규제 완화(25.0%)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2.7%), 물가 안정(12.9%) 등이 나왔다.

아울러 응답 기업 중 43.9%는 하반기 인공지능(AI) 투자를 계획(10.6%)했거나 검토(33.3%)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이유로는 ‘생산공정 및 물류시스템 효율화’(4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29.3%), 데이터 분석 및 전략 수립(13.8%)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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