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이 무혐의를 받은 것을 두고 “수사 외압도 성립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민주당 전략에 말려든 순진한 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를 저격했다.
원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성근 사단장을 불송치했다.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박정훈 수사단장이 주장하는 수사 외압도 성립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앞선 전날 경북경찰청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1사단 7여단장과 11포병 대대장, 7포병 대대장을 포함한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색과 관련해 각종 무리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에 대해 월권행위는 맞지만 위법하지는 않다고 보고 불송치를 결정했다.
원 후보는 “민주당은 계속 특검만을 주장했다. 자기들이 만든 공수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특검’을 하자는 민주당의 의도는 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미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후보를 겨냥해 “문제는 우리 당 내에 민주당 전략에 말려든 순진한 분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숱하게 민주당을 상대하고 당의 분열을 경험해보고 민주당의 의도를 꿰뚫어 본 후보들이 단호히 반대하는 특검을, 혼자 받아야 한다고 한다.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한 탓에 총선도 참패했는데, 특검과 탄핵이라는 거센 파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정치 경험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 거대하고 무도한 야당을 상대로 하는 싸움을 지금 맡기는 것은 우리 당을 위험한 실험대에 올리는 것”이라며 “소중한 인재를 보호하고 성장시키려면 다른 정치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