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한동훈 당대표 후보 견제에 열을 올렸다. 각 후보는 ‘채상병특검법’과 ‘댓글팀 의혹’, ‘대권 사퇴시기’ 등을 들어 한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당권주자들은 16일 채널A가 주관한 ‘제3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 1차 주도권 토론에서 ‘채상병·한동훈 특검법’과 ‘댓글팀’ 문제를 꺼내 들었다.
우선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실과 당에 문제가 없어 특검을 받을 수 있다면 ‘한동훈 특검법’도 받을 수 있지 않냐”며 “채상병특검법은 되고 한동훈특검법은 안 된다는 게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댓글팀 의혹’과 ‘한동훈특검법’을 엮어 공격했다. 그는 “사법리스크가 있으면 당대표 임무수행에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위원이 여론조성팀이 있다고 했다”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4개의 계정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정황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떳떳하면 특검을 받아 되치기 하는 게 어떻겠냐. 채상병특검법은 받자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를 전면 반박했다. 그는 원 후보를 향해 “채상병특검법은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를 놓쳤다. 민심을 살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말”이라며 “원 후보는 민주당의 억지주장에 올라타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지지하는 댓글과 비난 댓글이 많다고 누군가 시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백번이고 천 번이고 (댓글팀과) 관계없다”며 “(윤 후보는) 하다 하다 양 의원 논리에 편을 들어 같은 당의 후보를 공격하냐”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대권’ 사퇴시기를 두고 한 후보 압박에 나섰다. 그는 “(한 후보는) 대권을 얘기가 나오는 분인데 당헌·당규상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며 “그때도 당대표를 계속하겠냐. 내년 9월에 당대표 사퇴를 하지 않으려 당헌·당규를 고칠거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당헌·당규 수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권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한 후보는 “내년 9월에 누가 당대표가 되든 보수정치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주목받는다면 누구라도 그만둬야 한다”며 “우리 당은 민주당처럼 당헌·당규를 개인을 위해 고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