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총격범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행사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가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앞두고 드론으로 행사장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사전 설정된 비행경로에 따르면 크룩스가 행사장에 드론을 띄운 횟수는 2회 이상으로 보인다고 이들 관계자는 설명했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일정 발표 후 나흘 뒤인 이달 7일 유세 행사 참석자로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 며칠 후에는 직접 유세장을 찾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범행 당일에는 사제 폭탄 두 개를 갖고 유세장에 간 것으로도 조사됐다. 관계자들은 “이 폭탄에는 불꽃놀이를 위한 폭죽을 터뜨릴 때 사용하는 기폭장치가 달려 있는 등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유세장 인근에 주차돼 있던 크룩스의 차량에서도 폭발물과 탄창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WSJ은 “크룩스가 더 큰 학살을 일으키고 싶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비밀경호국 등 관계 당국이 왜 사전에 크룩스의 범행을 막지 못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보도됐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당국은 크룩스의 범행 62분 전 그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으며, 비밀경호국 저격수도 범행 20분 전 크룩스의 위치를 파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