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D-1’ 기류 바뀐 한동훈 ‘미래’ 메시지…元·羅 ‘책임·탄핵’ 맹공

與 전당대회, ‘D-1’ 기류 바뀐 한동훈 ‘미래’ 메시지…元·羅 ‘책임·탄핵’ 맹공

羅 “법무부 장관 책임 문제”…元 “특검은 곧 탄핵”
韓 “화합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
박상병 “1강의 전략으로 좋은 판단…다만 시기 늦어”

기사승인 2024-07-22 23:31:23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와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권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나경원 당대표 후보의 막판 네거티브 총공세에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미래·화합‘ 메시지로 맞대응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가 늦었지만 좋은 전략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22일 “국민의힘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린다. 여러분의 선택이 당과 나라를 바꿀 것”이라며 “한동훈·장동혁·박정훈·진종오는 용기 내고 헌신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저 없이 선택해달라. 사심 없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나 후보와 원 후보의 ‘네거티브’에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며 “화합하겠다.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문제와 ‘채상병 특검‘ 문제를 꺼내 한 후보를 집중공격 했다.

나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소와 재판보다) 문재인 정권의 하명을 받아 보복수사를 자행하는 공수처와 보수우파는 다수당이 될 수 없도록 설계한 연동형 비례제,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검수완박 등이 더 무섭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지연이자 면제와 제주 4·3 직권재심 청구 확대 등은 주도적으로 했으면서 왜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특검으로 인한 탄핵을 우려했다. 그는 “특검은 곧 탄핵이다. 민주당이 왜 채상병 특검을 하자고 날뛰겠냐.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떻게 탄핵을 당했는지 과정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이 대통령의 법률리스크 문제로 충돌했다. 당은 대통령의 문제를 두고 사분오열해 탄핵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누군가 안에서 성문을 열지 않으면 절대 보수정권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네거티브를 받아치지 않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은 선거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강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두를 달리는 만큼 다른 후보와 갈등을 일으켜 잡음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원 후보와 나 후보는 ‘채상병 특검법’과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등을 집중 공격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두 후보가 2중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한 후보를 집중공격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후보로서는 굳히기에 들어가는 전략이다. 1강으로 뛰고 있다면 다른 후보와 싸울 이유가 없다”며 “1차 선거에서 끝낼 가능성도 있어 잡음은 줄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두 후보의 초반 전략이 잘못됐다. 네거티브로 공세를 펼치니 옛날 정치인처럼 보이게 된다”며 “한 후보를 잡으려면 더 혁신적인 메시지로 의제를 선점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같은 날 “한 후보의 막판 ‘네거티브’ 거리두기는 선거운동에서 상당히 잘한 부분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 끝에 당선되면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며 “계속 다투면 결선투표에서 ‘친한 대 반한’ 구도가 커지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거 후에 세 후보의 지지자들을 감싸기 위해 각을 안 세우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방향은 잘 잡았는데 좀 더 일찍 해야 했다. 시기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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