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날개 단 SK하이닉스…6년 만에 영업익 5조 재진입

HBM 날개 단 SK하이닉스…6년 만에 영업익 5조 재진입

기사승인 2024-07-25 10:24:45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매출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5일 SK하이닉스는 2024년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 순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 33%, 순이익률 25%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지난 2022년 2분기 13조81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또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2분기와 3분기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p 상승한 33%를 기록, 회사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램에서는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본격화한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낸드의 경우,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HBM3E. SK하이닉스

하반기 전망도 밝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여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분야에서도 하반기에 32Gb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해 경쟁우위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MCRDIMM는 여러 개의 D램이 기판에 결합된 모듈 제품이다. 

낸드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60TB 제품으로 하반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며 eSSD 매출은 지난해 대비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한 반도체 기지 건설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착공한 충북 청주 M15X의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M15X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올해 CAPEX(자본 지출)가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수 있으나,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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