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에 삼겹살·러브샷까지…尹, 한동훈 손잡고 “수고 많았다”

노타이에 삼겹살·러브샷까지…尹, 한동훈 손잡고 “수고 많았다”

尹대통령, 與 신임 지도부 만찬 회동
돼지갈비·모둠쌈 등 만찬 식탁 올라

기사승인 2024-07-25 10:43:56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치른 지 하루 만인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삼겹살 만찬’을 했다. 총선을 치르며 수 차례 갈등설이 불거졌던 두 사람은 ‘러브샷’을 하며 당정 화합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을 위해 파인그라스를 찾은 한 대표의 손을 맞잡고 “수고 많았다”고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들과도 차례차례 인사를 나눴다. 전날 선출된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도 초청됐다.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 수석대변인,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당대표 도전에 나섰던 나경원 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초청받았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여기들 다 와봤지 않나. 수고 많았다”라고 악수했다.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에게는 “운동하는 것보다 힘들지 않나”고 물은 뒤 “비 올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날이 좋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과의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등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 오른쪽에 한 대표가 왼쪽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섰다. 이어진 사진 촬영 때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사이에 서서 손을 잡으며 “국민의힘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지난 한달동안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서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윤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참석자들은 노타이 정장 차림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합의 만찬”이라고 강조하며 “당정이 화합하고 앞으로 하나의 마음을 모아간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만찬에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이 올랐다. 모든 메뉴를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라며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당초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계획했으나 메뉴가 많아서 같은 취지의 모둠 쌈을 준비해 모두가 모여서 화합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러브샷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잔에 맥주를, 한 대표는 제로콜라를 채웠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김기현 지도부 상견례가 3·8 전당대회 닷새 뒤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7·23 전대 바로 다음날 진행된 이번 만찬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제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통화 이후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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