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업계가 국제 학술대회에 적극 참여하며 국산 의료기기의 높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뷰노, 뉴로핏, 루닛 등 의료 AI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거나 유의미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토탈 솔루션을 처음 공식석상에 내보일 예정이다. 뉴로핏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되는 2024년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AAIC 2024)에 참가해 새롭게 론칭한 제품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할 제품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다. 주요 기능이 업데이트된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도 함께 선보인다. 뉴로핏은 데모 시연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최첨단 진단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AAIC는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석학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어 진단 중요성 역시 높아지는 추세”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출시되면 뉴로핏 진단 소프트웨어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뷰노도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녹내장 진단 AI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뷰노는 바이오의료 이미징 분야 국제 심포지엄(ISBI 2024)에서 ‘녹내장 판독 챌린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ISBI 2024는 전기 전자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뷰노 안저 연구팀의 딥러닝 알고리즘은 이번 대회 두 가지 과제인 △전문의 검사가 필요한 녹내장 분류 △녹내장 영상에서 10개의 특징 식별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뷰노는 이번 대회에서 입증한 녹내장 판독 기술을 향후 AI 기반 안저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에 적용할 계획이다.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안저 질환 진단을 돕는 국내 최초의 AI 의료기기다. AI를 기반으로 안저 영상을 분석해 주요 실명 질환 진단에 필요한 이상소견의 유무와 병변 위치를 수초 내 판독한다. 뷰노는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세부 질환을 탐지하는 모델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다양한 국제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며 “해당 제품이 더 많은 의료 현장에 도입돼 환자의 삶의 질 개선 및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또 향후 건강보험에 정식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루닛은 미국암학회, 유럽종양학회와 더불어 지난 6월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여해 연구 성과 7건을 발표했다. 루닛은 2019년부터 매년 ASCO에 참가해 암 치료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해왔다. 루닛 관계자는 “ASCO에서 AI 기술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는 것은 루닛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상적 수요를 반영한 AI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