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청문회서 또 최민희와 설전…사흘째 ‘팽팽’ 기싸움 

이진숙, 청문회서 또 최민희와 설전…사흘째 ‘팽팽’ 기싸움 

기사승인 2024-07-26 16:47:20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흘째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은 전날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연장을 단독 의결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청문회 마지막 날에도 야당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 후보자와 야당은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MBC 파업과 언론노조 이야기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자는 “민주노총 언론노조 상층부가 사실상 후배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노조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승호 전 MBC 대표 체제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논문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가 해고된 것과 관련해 “정치보복”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저런 궤변은 처음 듣는다. 현재 언론노조 MBC본부는 최문순 전 대표이사가 노조위원장 시절 노력해 역사가 쌓이면서 이뤄낸 것”이라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을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는 건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나의 뇌 구조는 문제가 없다. 나의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는가. 사과하라”고 맞섰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선서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이 후보자를 다시 불러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 첫날에도 최 위원장과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자는 증인선서를 마친 후 증서를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후 인사를 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다. 최 위원장은 “저기요 이진숙 내정자!”라며 이 후보자를 부른 후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 제가 뻘쭘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다시 최 위원장에게 다가가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의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이후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의 모두발언 시간을 2분으로 제한했다. 이 후보자가 2분을 넘겨 읽자 제재하며 이후 1분의 추가시간을 더 줬다. 이 후보자는 이날 준비한 10장 분량의 모두발언문을 모두 읽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원들이 많은 질의를 준비했기에 이 후보자가 간단히 인사말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위원들에게 더 많은 질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둘째 날인 지난 25일에도 양측은 충돌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2012년 MBC 언론노조 파업 당시 ‘노조사찰’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와 야당 간 공방이 오갔다. MBC에서 사찰 프로그램 ‘트로이컷’을 이용해 직원의 이메일과 메신저 대화를 감시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이 후보자는 MBC의 간부였다. 

이 후보자가 해당 의혹을 반박하며 MBC 인트라넷 해킹 당시 사진을 양손에 들었다. 당시 인트라넷 해킹이 MBC 경영진을 조롱하기 것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보안 프로그램 트로이컷이 필요했다는 취지다. 

최 위원장은 “그거 내리시라. 지금 피켓 투쟁하나”라며 이 후보자를 제지했다. 최 위원장은 “(자료를) 전달하고 싶을 때는 간사에게 그 내용을 주고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며 “후보자처럼 피켓을 들어 코믹하게 위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는 내정자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조롱할 생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처음 하는 탓에 절차를 몰랐다고 비호하자 최 위원장은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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