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맏언니’ 전훈영, 결승서 ‘캐리’…10연패 주역으로 우뚝 [파리올림픽]

흔들리던 ‘맏언니’ 전훈영, 결승서 ‘캐리’…10연패 주역으로 우뚝 [파리올림픽]

기사승인 2024-07-29 00:53:32
전훈영. 연합뉴스

흔들리던 맏언니 전훈영(30). 8강에서 7점, 8점을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10연패 주역으로 우뚝 섰다.

임시현·남수현·전훈영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오전 0시11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승점 4-4로 비겼다. 이후 슛오프에서 29-27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10개 대회 연속으로 최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직전 2020 도쿄올림픽까지 무려 9회 연속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무후무한 10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에 나선 한국은 ‘신궁의 나라’다운 슛을 선보이며 10회 연속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네덜란드와 8강에서 가장 불안했던 선수는 전훈영이었다. 전훈영은 마지막 세트에서 10점을 쏘긴 했으나 1세트 연속 8점, 2세트 8점·7점을 쏘면서 영점을 잡지 못했다. 앞서 랭킹 라운드에서도 전훈영은 664점으로 13위에 자리했다. 임시현과 남수현이 1, 2위에 오른 것과 대비됐다.

하지만 전훈영은 막상 결승에 들어서니 ‘강심장’으로 화살을 쐈다. 1세트 10점 2개 포함 2세트 첫 발까지 세 발 연속으로 10점을 올렸다. 한국이 1~2세트를 따낸 배경에는 전훈영의 활약이 있었다.

백미는 슛오프였다. 4-0 리드를 잡았던 한국은 중국에 일격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운명의 슛오프. 첫 주자로 전훈영이 나섰다. 전훈영은 역시나 10점 과녁을 명중하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전훈영의 활약 덕에 한국은 슛오프에서 29-27로 신승을 거뒀다. 전훈영은 맏언니로서 팀 중심을 잡았고, 그렇게 10연패 주역이 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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