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 역사 도전’…‘한일전 승’ 신유빈, 4강 진출-메달 코앞 [파리 올림픽]

‘20년만 역사 도전’…‘한일전 승’ 신유빈, 4강 진출-메달 코앞 [파리 올림픽]

8강 4-3 승리…준결승서 ‘디펜딩 챔피언’ 중국 천멍 상대
혼합복식 銅 이어 단식도 메달 도전
포디움 입성 시, 2004 아테네 김경아 이후 20년만

기사승인 2024-08-01 20:22:19
기뻐하는 신유빈. 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이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단식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오후 7시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2004 아테네올림픽 김경아(동메달) 이후 끊긴 단식 메달에 도전한다.

혼합복식 기세가 단식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신유빈은 혼합복식에서 일을 냈다. 임종훈과 조를 이뤄 출전, 동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탁구 메달이었다. 

기세를 탄 신유빈은 단식도 지배했다. 64강에서 호주의 멜리사 태퍼를 4-0으로 격파한 신유빈은 32강에서도 게오르기너 포터를 4-1로 손쉽게 제압했다. 릴리 장과 16강마저 4-0 완승을 챙겼다.

준결승 길목에서 신유빈은 히라노를 만났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두 선수는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히라노가 3-1로 승리했다

신유빈. 연합뉴스 

신유빈은 1게임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강약 조절을 통해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상대의 완벽한 리턴도 받아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백미는 6-1 상황에서 선보인 절묘한 백핸드 푸시였다. 히라노와 랠리를 펼치다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신유빈이 11-4로 1게임을 선점했다.
 
2게임 두 선수는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먼저 신유빈이 앞서갔다. 2-4에서 연속 5득점을 폭발하며 7-4 리드를 잡았다. 서비스 득점, 엣지 등 실력과 운 모두 잡았다. 신유빈은 남은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2게임을 11-7로 승리했다.

흐름을 탄 신유빈은 3게임도 우위를 점했다. 시작하자마자 3득점을 연이어 획득했다. 강력한 백핸드 공격이 빛을 발했다. 4-1 상황에서 일본이 ‘작전 타임’ 승부수를 뒀다. 하지만 히라노는 이후에도 신유빈을 공략하지 못했다. 신유빈은 침착하게 상대 공세를 받아쳤다. 3게임마저 11-5, 신유빈이 따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히라노가 4게임 들어 처음으로 기세를 잡았다.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신유빈을 압박했고, 11-7로 이날 첫 게임 승을 기록했다.

포효하는 신유빈. 연합뉴스 

일격을 맞은 신유빈은 5게임 흐름을 되찾았다. 3구 내 승부를 결정짓는 과감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히라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탑스핀 공격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팽팽한 순간, 히라노가 결정적인 공격에 성공했다. 신유빈도 잘 받았으나 히라노의 놀라운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까지 더해지며 11-8, 히라노가 이겼다.

몸이 풀린 두 선수는 6게임 지속해서 긴 랠리를 선보였다. 신유빈이 ‘묘기샷’을 선보이며 득점하면, 히라노도 강력한 공격을 꽂았다. 9-9로 맞선 상황, 히라노가 백핸드 공격을 통해 게임포인트에 올랐다. 이어 신유빈의 범실이 나오면서 히라노가 0-3으로 뒤지던 게임을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7게임, ‘리버스 스윕패’ 위기에 몰린 신유빈이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4연속 득점 포함  5-1로 앞섰다. 지던 히라노도 투지를 발휘해 동점을 만들었다. 숨 막히는 혈전 속에 9-9가 됐다. 이때 히라노가 포핸드 득점에 성공했다. 신유빈도 히라노의 범실을 통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여기서 신유빈이 12-11로 매치포인트에 올랐다. 이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신유빈이 길었던 경기를 이겼다.

극적인 승리를 따낸 신유빈은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이제 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랭킹 4위 중국의 천멍을 만난다. 천멍은 2020 도쿄올림픽을 우승한 최강자다. 신유빈이 만리장성을 넘고 탁구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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