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가 타이어 마모도를 높여 미세먼지를 유발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연기관차보다 최소 300kg 더 무거운 전기차의 경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서 미세먼지를 더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 사 ‘유로7’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로7은 배기가스 외에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같은 비배기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친환경차로 알려 전기차, 수소차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
전기차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로 알려졌지만,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등 비(非)배기 오염물질을 유발한다. 타이어가 받는 하중이 늘어나는 만큼 마모 속도가 빨라져 타이어 교체 시기도 내연기관차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염물질 유발과 함께 폐타이어 발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OECD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타이어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내연기관차보다 3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 중 도로와 타이어, 브레이크가 마모되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향후 전 세계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미세먼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석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전기차 보급 정책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 기업에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촉진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차량 무게가 높아질수록 타이어 마모도를 높여 분진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통해 고무를 강화하고 수명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대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계획을 대부분 국가에서 밝혀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서 저소음 기술 등 발빠른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세먼지 배출에 대한 답변은 명확히 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이러한 우려에 대해 동의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회생에너지 발전을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를 쓰지 않는다. 이때 발생하는 하중을 타이어가 받게 되는 구조다. 타이어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가 과제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