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가능성"...벤츠 화재 원인, 벤츠-CATL 공방 예상

"中 배터리 가능성"...벤츠 화재 원인, 벤츠-CATL 공방 예상

기사승인 2024-08-05 17:10:38
지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가 59시간가량 주차된 상태에서 폭발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벤츠, CATL, 차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차량 제조사인 벤츠, 배터리 공급사인 CATL, 관리 책임이 있는 차주의 귀책사유에 따라 수십억에서 수백, 수천억원까지 손배책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동 소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는 약 8시간20분만에야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해 102세대 30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화재로 인해 전기 설비가 망가지면서 아파트 단지 14개 동 가운데 5개동 480세대의 전기가 끊겼다. 정전 복구에는 3~5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재민 수가 늘어 재산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주차장에 소방 장비가 진입하지 못해 발빠른 대응이 어려워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CATL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벤츠EQE에 대해 지난해 12월, 지난달 총 두 차례 고전압BMS리콜 통지문을 보냈다. 화재 차량의 리콜 여부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CATL의 NCM811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과거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한 데다 CATL이 고성능인 NCM 배터리를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아파트와 피해 지역 주민 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당국에 협조해 차량을 철저히 조사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에 대해 중국산 배터리의 안전성을 지목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는 이전부터 화재 안전성이 취약했다. 이번 화재도 배터리가 화재의 주된 원인이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열폭주 현상을 낮추는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통상 열폭주 현상이 화재와 폭발로 이어지는데, BMS(배터리관리시스템)는 과충전·과방전·과전류 등 배터리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어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화재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전류·전압·온도 등을 최적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BMS에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결합한 ‘배터리운영토털솔루션(BMTS)’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팩 내부의 전류·전압, 셀 온도 등의 데이터를 파악해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이상을 예측해내는 기술을 자사 BMS에 적용했다. SK온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배터리를 찾아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관리칩(BMIC)을 개발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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