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의 시대는 이제부터 [파리 올림픽]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의 시대는 이제부터 [파리 올림픽]

기사승인 2024-08-05 19:11:44
5일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 세리모니를 펼치는 안세영. 연합뉴스

퍼즐 한 조각을 맞췄다. 안세영이 바랐던 올림픽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시대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오후 5시55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9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21-13, 21-16) 완승을 거뒀다.

여자 단식 우승 후보 1순위였던 안세영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영광의 금메달을 따냈다. 1996 애틀란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 뒤 금맥이 끊겼던 배드민턴에 16년 만의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날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질식 수비’로 허빙자오를 눌렀다. 긴 랠리에 이은 환상적인 푸시, 상대를 속이는 네트 플레이를 앞세웠다. 허빙자오는 1세트부터 승부수를 걸었다. 몸이 안 풀린 안세영을 공략하기 위헤 초반에 모든 것을 쏟았으나 결국 패했고, 2세트도 다소 허무하게 헌납했다.

골드 메달포인트를 올린 안세영은 코트에 앉아 포효하는 세리모니를 펼쳤다. 28년 만에 한국 여자 단식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마지막 남은 우승 퍼즐을 맞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1000급 월드투어 대회도 모두 우승했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23 전영 오픈 챔피언도 그의 몫이었다.

안세영에게는 오직 올림픽 우승만이 남았다. 그렇게 맞이한 대회에서 안세영은 8강부터 고비를 맞이했다. ‘숙적’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6위)를 만나 다소 힘든 대진을 받았다. 실제로 1세트를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안세영은 끝내 극복했고, 세트스코어 2-1(15-21, 21-17, 21-8) 역전승을 따냈다.

4강도 유사했다.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를 상대해 1세트를 헌납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오뚜기같이 다시금 제 궤도를 찾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허빙자오를 전방위로 압박한 끝에 올림픽 우승 대업을 이뤘다.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안세영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레전드’ 방수현도 하지 못한 업적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을 넘었다. ‘올림픽 챔프’ 안세영의 시대가 이제부터 시작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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