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추천 전략은…“저가 분할 매수·안전자산”

‘롤러코스터 증시’ 추천 전략은…“저가 분할 매수·안전자산”

코스피, 고점 이후 5일 폭락장까지 지수 변동율 ‘15.56%’ 
극심한 변동장에 ‘스마트 머니’ 성격 예탁금 급증
증권가 추천 투자 전략은 ‘낙폭 과대주 접근·단기 ELB 투자’

기사승인 2024-08-08 06:00:1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최근 미국 경기침체 공포감에 극심한 폭락장을 맞이했던 코스피가 곧바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를 적합한 투자 전략으로 평가하면서 안잔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2777.68에서 2568.41로 7.53% 하락했다. 지난 7월11일 기록된 연중 최고점인 2891.35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던 이달 5일 2441.55를 비교하면 무려 15.56%나 급락했다. 약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역사적인 수준의 증시 변동성이 나타난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5일 급락세에 장 초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2시경에는 4년5개월 만에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생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종료 후에도 낙폭을 확대해 2386.9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투자업계는 이같은 폭락세가 미국 실업률 상승에 따른 고용 침체 우려와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부진, 일본중앙은행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청산 리스크, 일본과 호주 등 아시아 시장의 증시 급락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기침체 불안심리가 패닉 현상까지 이어져 투매를 촉발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폭락 이후 곧바로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는 폭락 다음날인 6일 3.30%(80.60p) 상승한 2522.15에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전날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자본시장 불안정 속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 여파에 1.83%(46.26p) 올랐다. 다만 하락분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패닉 셀링은 진정됐으나 아직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한 만큼 당분간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패닉 셀링이 진정된 모습”이라면서도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마감 움직임은 아직 많은 사람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으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오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주요 일정들도 넓게 포진되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9조4876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2일(53조8679억원) 대비 5조6197억원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매도 이후 찾지 않은 잔액을 말한다. 이번 증가액은 폭락 장세 이후 장세 변화를 신속히 파악해 투자하기 위한 ‘스마트 머니’ 성격의 자금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향후 투자 대응을 위해 단기적으로 과도한 낙폭 이후 빠른 반등을 보이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확산기처럼 시대 시스템 붕괴에 직면하진 않았기 때문에 투매 및 반대매매 종료 이후 저가 매수 목적의 자금 유입으로 지수 낙폭이 축소될 수 있어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CFA는 “업종 대응은 낙폭 과대주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는 퀄리티 업종이 가장 유망하다”면서 “저가 매수를 한다면 방산,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보험, 헬스케어 등 지수 방어력이 높은 업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증시 변동성과 불확실성 우려에 안전자산 투자도 다시 각광받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꼽힌다. ELB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원금을 보장하며 수익을 지급하는 위험성이 낮은 상품이다. 자금의 약 90%를 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파생상품이나 개별 종목에 편입해 원금보존을 추구한다.

이미 증권사들은 단기 자금 투자처를 고민하는 투자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ELB를 판매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일부터 세전 연 5% 수익률을 제공하는 3개월 만기 특판 ELB를 선보이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 커지면서 단기자금 운용이 고민되는 투자자들에게 ELB는 높은 수준의 금리와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ELB에 대한 수요도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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