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AI’ 투트랙 선언한 카카오…“하반기 사업 효율화”

‘카톡·AI’ 투트랙 선언한 카카오…“하반기 사업 효율화”

- 카카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진행…“카톡·AI 미래 성장 핵심”
- 카카오톡, 새 광고상품·채팅 기능 확대 검토…AI 서비스, 하반기 출시 계획
- 정신아 “하반기 중 카톡·AI 연관 부족한 사업, 효율화할 것”

기사승인 2024-08-08 11:26:59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기본기 및 인공지능(AI)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카카오톡과 AI를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카카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전사적인 자원을 톡비즈 성장 재가동과 AI를 통한 혁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던 카카오가 기본기 및 미래 사업에 보다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은 현재 광고와 커머스 등을 통해 매출을 이끌고 있다. 2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 사용자수(MAU)는 4893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톡비즈 2분기 매출은 5139억원이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이다. 

정 대표는 “광고와 커머스에 이은 세 번째 매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친구 탭의 업데이트 프로필 영역과 오픈채팅 탭 내 별도의 지면을 활용해 주목도 높은 신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카카오톡 광고 시장 개척 △생일 중심에서 기념일 등으로 선물하기 영역 확대 △팬덤 및 소상공인, 강연 등을 위한 카카오톡 채팅 기능 확대 등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의 AI 전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는다. 카카오는 지난 6월 AI 전담 조직 ‘카카나’를 신설했다.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AI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기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해 왔지만 노선을 살짝 바꿨다.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첫 B2C AI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톡 내부에 바로 구현하지 않고 별도의 앱을 통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은 AI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다수 사용하고 있기에, 별도 앱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피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자체 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실시하면서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며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인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카카오의 현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달 23일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카카오는 이후 정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검찰은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된 8일 오전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정 대표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주주 여러분의 우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나선 가운데 이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집중한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기반과 의지를 다지겠다”고 이야기했다. 

계열사 매각과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AI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 이와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분류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 중 비핵심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점에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검토 중인 방안이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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