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성적, 수능까지 갈까?

9월 모평 성적, 수능까지 갈까?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4-08-09 07:45:31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9월 모평은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기도 하고 수시 지원 전에 치르는 마지막 모의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9월 모평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상하고 수시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은 비슷한 성적을 보일까? 졸업생의 유입이 많은 수능에서 모평만큼의 성적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올해는 상위권 졸업생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전년 9월 모평 성적이 전년 수능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진학닷컴 정시합격예측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전년 수능, 절반 이상은 9월 모평보다 점수 하락

진학닷컴 정시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 중에서 2024학년도 9월 모평 성적과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 2만2175명의 평균 백분위(국어·수학·탐구)를 5점 단위로 구간을 나누어 비교해 보았다(100~95, 95~90, 90~85 등). 그 결과, 절반 이상의 수험생인 52.2%는 평균 백분위 구간이 9월 모평보다 수능에서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9월 모평보다 실제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가 상승한 경우도 21.8%에 달하며, 9월 모평과 실제 수능 평균 백분위가 동일 구간으로 유지된 비율도 26.0%를 차지했다.

024학년도 9월 모평 대비 수능 평균 백분위 구간(5점 단위) 변화 비율. 출처: 2024학년도 진학닷컴 정시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 중 9월 모평과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데이터(2만2175명)

상위권에서는 성적을 유지한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가장 상위 구간인 ‘평균 백분위 100~95 구간’ 수험생의 경우에는 성적을 유지한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어, 하락한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에 평균 백분위 그 아래 구간으로 내려가면서 성적이 하락한 비율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성적 하락 비율이 가장 큰 구간은 ‘평균 백분위 85~80’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능에서 졸업생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실제 시험 응시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24학년도 9월 모평에서 24.1%였지만 수능에서는 35.4%를 보이며 1.5배가량 증가했다. 신규로 유입된 졸업생들로 인한 타격이 상위권보다는 중상위권에서 더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수능에서 성적 오른 학생도 많아

9월 모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해서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앞서 확인했듯이 21.8%의 수험생은 9월 모평보다 실제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 구간이 상승했고, 두 구간(평균 백분위 10) 이상 오르는 의미 있는 성적 상승을 보인 학생도 상당수 존재했다. 수시 원서 접수 이후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마지막까지 피치를 올려 준비한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간의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하여 취약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월 모평은 실전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지만, 재학생과 졸업생의 비율이 실제 수능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 수능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상위권 졸업생 유입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최대한의 준비를 하는 것이 수시와 정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수능에서 점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비율일 뿐이다. 수능에서 성적을 올린 학생들도 많다는 점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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