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드러난 우리은행…영업점 불시 검사 늘린다

부당대출 드러난 우리은행…영업점 불시 검사 늘린다

기사승인 2024-08-13 11:22:49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영업점에 대한 불시 검사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본점에서 예고 없이 현장 검사에 나설 수 있도록 최근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사전 통보를 거쳐 검사에 착수해오던 관례를 깬 것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불시 검사와 별도로 투자 상품 불건전 영업 시 적용해오던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은행 업무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벌인 결과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까지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모두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정황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8건, 350억원의 경우 대출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중 다수는 모 지역본부장의 주도로 취급됐고, 해당 본부장은 이미 면직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또 지난달 19일 기준 손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 전체 대출 건 중 19건, 269억원 상당에서 기한이익 상실 등 불이익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임 회장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에 대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부당한 지시와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관용원칙에 기반한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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