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파업 예고한 HD현대중 노조…“논의과정·제시안 없어”

부분 파업 예고한 HD현대중 노조…“논의과정·제시안 없어”

기사승인 2024-08-13 16:24:06
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할 때 모습.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13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파업한다. 구체적인 파업 시간은 사업장마다 상이할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 대해 “하청과 외국인노동자가 많은 현장 특성상 전체 물량을 막는 대규모 파업이 아닌 경고 파업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65.1%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4일 상견례 이후 10여 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와 사측은 조선업 호황기에 따른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가 팽팽하게 줄다리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으나, 회사는 아직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을 온몸으로 견디며 세계 최고 조선소를 만들었다”며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업황 회복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해 안타깝다”라면서도 “성실히 교섭해 타협점을 찾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측은 “주 3회 교섭을 제안하는 등 꾸준히 입장을 전달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어떤 제시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제시안을 서로 내놓으며 다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어느 곳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자세다. 추석 이후가 되면 집중해서 대규모 파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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