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심·민심 딜레마’에 정치현안 침묵…“당내 분란 우려”

한동훈, ‘윤심·민심 딜레마’에 정치현안 침묵…“당내 분란 우려”

與 지도부, 김경수 복권 두고 의견 갈려…韓 해당 내용에 대해 침묵
박상병 “윤심과 민심이 다른 상황 이어지면 갈팡질팡하게 될 것”

기사승인 2024-08-13 20:49:1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 수원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3자 채상병특검법’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의 침묵을 두고 윤심과 민심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 복권 문제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한 대표가 ‘4선 중진 오찬’ 이후 브리핑에서 답변한 내용을 검증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권을 인정하는 취지냐’는 질문과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존중한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침묵을 이어갔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4선 중진 오찬’을 마친 후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이미 결정된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존중하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제3자 채상병특검법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가 지난 6월 당대표 후보시절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채상병특검법을 제안했다. 해당 특검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에 상관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제3자 채상병특검법으로 두달이 지난 지금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치 검사가 수사하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공정하게 수사를 하는 체계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대표의 뜻은 안다”며 “다만 특검법은 수사 결과 발표 후 수사가 부족했을 때 존재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한 대표의 침묵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좋지 않아 윤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는 이상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 마음이 다른 상황에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 못한다”며 “오히려 말을 꺼내면 당내 분란만 키우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기반과 정치경험이 없다 보니 스스로 강력하게 발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많아질 것”이라며 “제3자 채상병특검법 발언 이후 수습이 안 되는 것을 보면 배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 의견과 정부의 뜻을 모으지 않고 발언하면 분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침묵을 선택하는 것도 있다”며 “침묵은 의견을 내비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편안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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