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의 오락가락 행보…“뉴라이트” 비난한 교수에 면접 최고점

이종찬의 오락가락 행보…“뉴라이트” 비난한 교수에 면접 최고점

김형석 임명 반대한 이종찬 광복회장,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심사 당시 김형석은 면접 최저점
與시도지사협, 이종찬 광복회장 사퇴 요구

기사승인 2024-08-16 17:38:27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달 독립기념관장 최종 면접 당시 자신이 친일 성향의 뉴라이트 인사라고 평가했던 교수에게 최고점을 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성향’을 문제 삼으며 ‘임명 반대’,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만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여권 내 지적이 나온다.

1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있었던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최종 면접에서 김 독립기념관장 52점, 독립운동사를 연구했던 A교수에겐 최고점인 82점을 줬다.

이 회장은 A교수에 대해 “완전 뉴라이트”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했던) 국정 교과서 없앨 때 아주 단죄를 받아서 고개도 못 들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광복회도 지난 5일 보도자료에서 A교수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다 전 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실패할 때, 근대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논란을 빚은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의 행보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광복회는 독립기념관장에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했다’고 주장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따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광복회 측은 “이 회장이 최종 후보 중에서 공정하게 평가를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형석 독립기념 관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이 회장이 다른 후보에게 A점수를 주고 저는 F인 52점을 주는 등 의도적으로 저를 떨어뜨려야했다”며 “게다가 제가 1등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이 회장은 그날 자기가 했던 채점표 사인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왜 그렇게 했는지 도대체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16일 성명을 내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온 국민이 함께 광복의 기쁨을 나눠야 할 광복절 경축 행사를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전락시킨 이종찬 광복회장과 야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무근의 마타도어로 국민적 갈등을 부추기며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협의회는 이번 광복절 경축 행사와 관련해 국론이 심각하게 분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온 국민이 함께 광복의 기쁨을 나눠야 할 광복절 경축 행사를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전락시킨 광복회장과 야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역사 논쟁, 이념 갈등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퇴진 요구, 제2의 내선일체 등 도를 넘는 막말과 원색적 비난으로 광복 정신을 폄훼했다”며 “정치적 갈등과 이념적 반목을 끝내고,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을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노력에 전념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