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 사망자 총 23명…누적 질환자 2700명

지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 사망자 총 23명…누적 질환자 2700명

기사승인 2024-08-17 18:13:33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평상 위에서 시민들이 잠을 청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1명 추가로 발생했다. 현재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23명이며 온열질환자는 2700명을 넘어섰다.

1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는 43명 발생했다.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70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77명) 대비 13.8% 많은 수치다.

일일 온열질환자는 지난 11일 58명에서 12일 113명까지 늘었다가 13일부터 나흘째 매일 줄어들고 있다. 14∼15일에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16일 충남 지역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3명이 됐다.

올해 온열질환자 77.6%는 남자였다. 연령별로는 50대(18.7%), 60대(18.5%), 40대(14.2%)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은 주로 오후 2∼3시(10.7%), 오후 3∼4시(10.5%), 오전 6∼10시(10.6%) 등의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31.3%), 논밭(15.0%) 등 실외(78.6%)가 대부분이었다.

질환별로 구분하면 열탈진(55.3%)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밖에 열사병(21.1%), 열경련(13.9%) 등에도 많이 걸렸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온열질환 발생 시에는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전국에서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 기록이 쏟아지는 등 무더위가 지속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서울 지역 열대야는 최근에도 이어지며 최장 열대야 기록 27일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산 23일, 제주 33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거나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삼가고,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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