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적 방광암… 재발도 잦아 [진료실 문답] 

흡연자의 적 방광암… 재발도 잦아 [진료실 문답] 

40대 이상은 수시 검사, 혈뇨 여부 살펴야 

기사승인 2024-08-19 07:45:44

방광암은 흡연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담배의 발암물질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소변이 방광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방광암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고, 노년층에서 호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원자력병원 비뇨의학과 박종욱(사진) 과장과 함께 방광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흡연과 방광암 연관성은?
 
-흡연을 하면 담배 독성물질이 폐로 흡수되어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 콩팥에서 걸러져 방광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 담배 독성물질 중 하나인 방향족 아민 화합물이 소변과 직접 닿는 방광의 점막 세포를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암세포를 만든다.
 
Q. 소변으로 암을 알 수 있나?
 
-방광암의 흔한 증상은 혈뇨를 보는 것이다. 다른 방광 질환과 달리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육안으로 혈뇨가 보이지 않더라도 40대 이상은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미세혈뇨를 확인해야 한다. 
 
Q. 방광염이 방광암으로 진행하나?
 
-방광염이 방광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일부에서 장 속 세균으로 인한 요로감염에 자주 걸리거나 방광 결석이 있으면 반복적인 방광점막 자극으로 인해 방광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세포암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Q. 방광도 내시경 검사를 하나?
 
-방광암이 의심되면 소변검사 및 요세포검사와 함께 방광 내시경 검사를 한다. 방광 내시경 검사는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검사로 요도를 통해 방광 안에 직접 내시경을 넣어 종양을 확인한다. 암으로 진단되면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등 정밀 영상검사로 암의 진행 단계를 판단한다. 소변검사 및 요세포검사는 현미경으로 소변의 혈뇨 여부와 양을 확인하고 방광암 세포 여부를 알 수 있다. 
 
Q. 진행 상태에 따른 치료법은?
 
-방광암의 대부분은 소변과 직접 닿는 방광점막인 요로상피세포에 생긴다. 암세포가 근육층을 침범했는지 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종양이 점막 혹은 점막하층에만 국한된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방광암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하며, 내시경으로 종양을 떼어내는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로 치료가 끝난다. 종양이 점막 근육층 또는 그 이상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은 방광과 주변 장기를 광범위하게 적출 하는 근치적방광절제술을 한다.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 된 ‘전이성 방광암’은 항암제 치료를 한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많이 개발되어 일반 항암화학요법 치료가 듣지 않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면역항암제에 이어 항체-약물 결합체가 개발되어 진행된 방광암 치료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항체-약물 결합체: 항암제를 항체에 붙여 표적 암에 항원을 인식시켜 항암제가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제임).
 
Q. 수술 후 관리는?
 
-방광암은 재발이 잘 되는 암이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쉽게 전이는 안 되지만 치료 후 흔히 재발하고,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치료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수술 후 첫 1∼2년간은 3개월 간격으로 소변검사와 방광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재발이 없으면 1년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추가한다. 추적 검사에서 재발이 확인되면 초기인 경우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방광 안에 BCG(결핵균)나 항암제를 주입하는 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금연은 방광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흡연 기간과 방광암 발생 빈도는 비례한다. 금연을 바로 실천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금연과 함께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소변량을 늘리고 소변을 자주 보아 방광 내 발암물질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하고, 접촉 시간을 최대한 줄여 빨리 배출되도록 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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