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은 이렇게”…호평 받는 빙그레의 독립운동가 캠페인

“AI 활용은 이렇게”…호평 받는 빙그레의 독립운동가 캠페인

빙그레, AI 활용해 독립운동가 한복착용·졸업식 캠페인 등 기획
전문가 “일본 역사왜곡 분위기 속 ‘역사의식 고취’ 효과도”
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내 독립운동가 사진도 한복 사진 적용

기사승인 2024-08-23 11:00:03
빙그레가 AI로 제작한 독립운동가들의 한복 착용 모습. 빙그레 유튜브

빙그레가 기획한 인공지능(AI) 활용 캠페인이 마케팅업계에서 ‘교과서’로 불리며 호평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 초 유튜브에 AI를 활용해 독립운동가들에게 한복을 입힌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공개했다. 옥중에서 순국한 기록이 있는 독립운동가 중 마지막 모습을 수형사진으로 남긴 이원록(이육사), 강석대, 신채호 등 87명의 사진을 복원해 한복을 입혔다는 설명이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492만회를 넘기며 국민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AI는 이렇게 써야한다. AI기술이 개발된 이후 최고의 결과물 같다’, ‘기업정신이나 재능은 이렇게 쓰일 때 더욱 가치가 있고 빛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자칫 잘못 활용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는 AI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되는 스토리텔링 없이 AI를 활용할 경우 사람을 닮았지만 어색한 동작이나 표정 등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맥도날드도 지난 17일 AI를 활용한 광고를 SNS에 게시했지만 AI모델의 부자연스러운 손·얼굴 등에 누리꾼들은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은 결연한 모습과 죄수복을 입은 모습들인데, 한복을 입히는 등 밝은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누리꾼들이 기쁘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최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 등 일본의 역사왜곡이 심화되는 분위기에 이 같은 영상이 국민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효과도 줬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AI기술로 복원한 학생 독립운동가 김찬도. 빙그레 유튜브 갈무리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졸업하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졸업식 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을 공개했다.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퇴학·정학 등 부당한 징계를 당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 독립운동가 2596명을 위해 준비했다는 것이다. 영상에는 AI로 재현한 학생 독립운동가 김찬도 선생이 졸업사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328만회를 넘겼다.

빙그레는 지난 2019년부터 매해 캠페인 영상을 지속적으로 제작, 방영하고 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존경과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 2011년부터 빙그레공익재단을 설립해 독립운동정신을 발전시키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내에서도 보훈 문화 확산과 관련해 관심이 높은 편이며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복원된 독립운동가 사진은 후손들이 선조들을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봉안당, 묘소 등에 액자로 제작돼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내 독립운동가 사진도 복원된 사진으로 적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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