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로 예정된 가운데 직전 분기와 같이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성장 둔화 조짐으로 주가 급등 가능성이 과거 대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이후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미국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평가한다.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스미스 올스프링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오늘날을 대표하는 주식(zeitgeist stock)”이라며 “그 실적은 1년에 네 번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과 같다”며 중요성을 언급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액 280억달러, 매출총이익률(GPM) 75.5%, 주당순이익(EPS) 0.62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286억8000만달러, GPM 75.5%, EPS 0.64달러로 형성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는 가이던스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적이 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지금까지 실적 결과가 가이던스를 상당 폭 상회해왔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마진을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봤다. 회사 측 가이던스가 75.5%로 전 분기 79.1% 대비 낮아서다. 이 연구원은 “8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진이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점이 변수”라며 “최근 제시되는 매출 추정치는 300억달러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에 컨센서스와 달리 최소 3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난 두 번의 실적발표 당일 엔비디아 주가는 16%, 9% 급등한 바 있으나, 이번 실적은 이전에 비해 실적 서프라이즈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매출 300억달러·GPM 78% 이상이 나와야 이전과 같은 급등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