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체, ‘배터리 이상징후 알림’ 활성화…“BMS 더욱 고도화 필요”

車업체, ‘배터리 이상징후 알림’ 활성화…“BMS 더욱 고도화 필요”

전기차 배터리 이상 징후 알림 속속 확대
현대차그룹·벤츠·BMW, 알림시스템 이미 구축
“커넥티드카 서비스 미가입자도 지원해야”

기사승인 2024-08-27 06:00:06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배터리 이상 징후를 전달하는 알림 시스템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기존 현대차, 제네시스에만 적용되던 배터리 이상 징후 알림 서비스를 지난 21일부터 기아에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지난 2020년 말부터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문자 전송 등을 제공해 왔다. 당시 현대차는 코나 EV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가 지목되면서 배터리 이상 징후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전기차를 소유한 차주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에, 기아 전기차 차주는 ‘기아 커넥트’에 가입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BMS가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문자를 받는 방식이다. 전화를 통한 알림도 이뤄진다.

모니터링 항목은 전압 편차, 절연 저항, 전류·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저전압이며, 최근 출시된 차량에는 순간 단락, 미세 단락도 포함됐다.

현대자동차 김동건 배터리셀개발실 실장은 “BMS는 주행 중이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배터리 이상을 감지한다”며 “실시간으로 배터리 셀의 전압과 온도 변화를 감지해 이상 징후를 진단하고, 배터리 불량에 따른 미세 변화 감지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의 충전 자체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과충전 하게 되면 BMS에서 충전 전류를 줄인다거나 전원 릴레이를 차단한다”며 “현재까지 과충전으로 인한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조사들도 서비스 확대 운영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BMS를 기반으로 주행·충전·주차 중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을 전송하고 있다.

원격제어 앱 ‘메르세데스 미’에 가입한 뒤 개인정보 제공 동의 및 위치정보 이용약관 등에 동의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벤츠는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 절연 등을 모니터링하고, 충전 및 배터리 사용 중 배터리 충전 가능 수준(SoC)과 최대 성능 수치(SoH) 등을 추정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BMW도 차량 종합 서비스 ‘프로액티브 케어’를 통해 차량 상태의 심각 수준에 따라 알림을 4단계로 구분해 알림을 제공한다. 이른 시일 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면 앱과 이메일, 차량 디스플레이 등으로 전달하고, 긴급한 상황이라면 고객에게 즉시 전화한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계정과 ‘마이 BMW’ 앱 혹은 포털 가입을 통해 차량 내 데이터 전송을 활성화해야 하고, 계정 프로필에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기재해야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원격제어 앱 ‘온스타’를 통해 조만간 알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산하 브랜드 캐딜락의 전기차 ‘리릭’에 해당 서비스가 가장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폴스타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이에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완성차 업계가 소비자에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완성차 업체 책임이 없기는 힘들다. 배터리는 부품이기 때문”이라며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에게만 커넥트카 앱 알림을 통해 공지하는 것을 넘어 BMS 고도화로 업계가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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