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신작이 출시된다. 엔씨소프트가 28일 출시를 앞둔 ‘호연’은 편하게 접속해 성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 경기 성남 삼평동 엔씨소프트R&D센터에서 호연 시연회가 열렸다. 호연은 수집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초반 튜토리얼 단계와 1인 보스 던전 ‘싱글 네임드’, 4~8명이 한 팀을 이루는 ‘파티 네임드’, 커뮤니티형 콘텐츠 ‘필드 보스’를 플레이해봤다.
엔씨소프트 대표 지적재산권(IP) ‘블레이드&소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기본 이야기 토대가 탄탄하다고 느껴졌다. 동시에 블레이드&소울 3년 전을 무대로 해 주인공 ‘유설’이 가문을 일으키는 과정에 중점을 둔만큼, 본래 IP를 몰랐던 사람도 호연만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기환 호연 개발총괄 캡틴은 “블레이드&소울 게임성을 재해석했다”며 “원작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개성이나 관계성을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했다. 원작을 모르는 이들도 무리없게 플레이하는 걸 원칙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인연을 지키다’라는 의미의 게임의 이름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며 다양한 인물을 만난다. 이들과 한 팀이 돼 전투를 하고 동시에 가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롭고 몰입됐다.
전투는 팀원 구성이 중요하다. 1명의 리더 캐릭터와 4명의 팀원 캐릭터가 한 팀을 이뤄 전투를 치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마다 속성이 다르고 필살기가 다르다. 캐릭터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투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덱 빌딩’이 중요하다. 캐릭터가 많아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나, 추천 조합이 있어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크진 않았다. 전투 플레이 타임 역시 길지 않아 속도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화려한 액션이 특징임에도 이를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호연은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턴제 전투다. 스킬 연계와 타이밍에 맞춰 공격을 피하는 ‘흘리기’ 등을 구사하느라 집중하다 보면 캐릭터 고유의 액션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필드 보스에서는 전투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은 만큼 플레이 중인 캐릭터가 어디 있는지 찾기도 어려웠다.
‘이야기 전개 따라가기-영웅 모집-전투’가 반복되는 구조라 단조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해보지 못한 콘텐츠들도 많다. 덱 전투를 배우고 도전, 활용하는 ‘심상 수련’이나 ‘현상 수배’, ‘토벌령’도 있다. 한 달 단위로 구성되는 시즌에 따른 기믹형 1인 던전 ‘도전 던전’도 있다. 이용자 대 환경(PvE) 콘텐츠 중심이지만, 2대2, 4대4로 구성된 이용자 대 이용자(PvP) 콘텐츠도 준비돼있다.
캐릭터가 주요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초반 튜토리얼 진행에서 뽑기권을 여러 차례 제공해주며 ‘몇 회마다 특수 영웅 반드시 획득 가능’ 등 천장이 있기도 해 캐릭터 모집에 크게 부담이 느껴지진 않았다. 호감도 시스템을 통해서도 영웅을 영입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초반 단계를 지나 희귀한 영웅을 뽑을 확률, 캐릭터 스킨을 구입하는 부담 등이 관건이다. 이것이 이용자들이 느끼는 과금 정도를 결정지을 듯하다.
고 캡틴은 “RPG에서는 전투나 성장에서 장벽을 만나면 스펙을 높이기 위해 장비를 획득하고 강화하는 등 수직 성장 위주였다”며 “(캐릭터나 장비 스펙만이 아니라) 덱 구성 등 여러 요소들로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가치를 뒀다”고 말했다.
출시를 위한 준비는 순조로운 상황이다. 지난 23일 이용자 소통 콘텐츠 ‘호연 TALK’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기업 콘텐츠를 즐기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NC CREATORS’ 1기도 28일 호연 출시에 맞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호연은 여러모로 엔씨소프트로서 색다른 도전이다. 과금보다는 전략, PvE 중심, 진지하고 무겁지 않은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와 액션 등이 그렇다. 엔씨소프트가 그려내는 ‘청량하고 화사한’ 세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