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손태승 친인척 부적정 대출‘ 우리은행 재검사

금감원, ‘손태승 친인척 부적정 대출‘ 우리은행 재검사

기사승인 2024-08-27 11:38:02
우리은행.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부정적 대출을 두고 우리은행 추가 검사에 착수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부터 우리은행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현장 검사는 1주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 2주 만에 재차 검사에 나선 것은 ‘보고 누락’ 고의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실을 현 경영진이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당국에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25일 배포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9~10월 특정 영업본부장이 취급한 부실 여신이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가 해당 내용을 은행 경영진에 보고, 지주 경영진 역시 늦어도 올해 3월쯤에는 인지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금감원이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하고 나서야 감사 결과를 전달하고 최근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늑장 대처에 나섰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인지했음에도 감독당국에 보고하거나 자체감사에 나서는 등 즉각적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 지적이다.

앞서 금감원 보고를 미뤘다는 의혹을 부인한 우리은행에 정면 반박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 금감원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심사 소홀 등으로 인해 취급 여신이 부실화 된 경우 금융사고로 보지 않는다는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같은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법상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가동해서 검사·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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