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SNS를 통해 “한국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함께했던 새로운미래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새로운미래는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고, 총선 이후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근본적 재창당으로 가고자 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며 “많이 고심했지만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길을 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탈당의 이유도 전했다.
그는 “왜 정치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해본다”며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은 “86정치 30년, 친노·친문정치 20년, 최근 민주당 정치 10여년 동안 정치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쳤지만 세상을 바꾸는 정치, 민생을 살리는 정치는 만들지 못했다. 보수든 진보든 권력투쟁에는 유능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무능했다. 민주화운동,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치적 자산에 기대 안주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겠다”고 했다.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도 보였다. 김 의원은 “국정의 위기, 리더십 위기 속에서 우리는 한발 한발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독선과 독주를 혁파하는 국정의 대전환, 분열과 증오를 뛰어넘는 정치의 대전환 없이는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홀로 광야에 서는 심정으로, 백척간두 진일보의 충정으로 섰다. 누가 권력을 잡아도 지금 정치로는 아무 것도 못한다”며 “새로운 길을 내겠다.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고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치 대전환의 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새로운미래는 올해 초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전 총리가 주축이 돼 만든 신생 정당이다. 민주당 내 비명계들이 대거 합류했으며 총선에서는 김종민 의원만 생존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표했다. 새로운미래는 언론 공지를 통해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나 어려운 때를 함께한 동지로 고뇌 어린 결정에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결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각자 역량을 키우고 세력의 몸집을 불려 범민주 연합체 촉진과 결성을 앞당기고 외연 확대를 위해 더 큰 시작을 위한 한시적 별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