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이 7개월째에 접어든 여파로 전국병원의 ‘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 고위급들이 응급실에 반나절이라도 상주하시면서 실제 상황을 파악하신다면 얼마나 위중한 위기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3일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책임 있는 대통령실에 있는 고위급 직급자나 장차관 등 정부 관계자분들이 응급실에 반나절이라도 상주하시면서 실제 상황을 파악하신다면 얼마나 위중한 위기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냥 가서 ‘문이 열렸구나’하고 돌아가시면 그게 현상 파악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인데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2025년 정원을 증원하지 않고 1년을 유예한 다음, 그 기간 동안 공론화위원회를 만들고 정확하게 증원하자는 것”이라며 “증원할 규모를 산정하고 공감대를 얻어서 진행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일어날 사태는 정해져 있다. 응급실들이 문을 닫는 곳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지방의료원부터 도산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다음엔 본과 4학년들이 의사 고시를 안 보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1년에 3000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는다. 1년에 2800명 정도의 전문의 시험 통과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걸 복구하기 위해서는 4~5년 정도가 필요한데 그동안에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들이 거의 다 붕괴되는 셈”이라며 “협상 테이블에서 방법을 찾아야 된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2025년 의대 증원안이 유예됨에 따른 혼란에 대해선 “지금은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큰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라며 “의대 정원을 강행하면 의료 시스템들이 붕괴하고 1년 유예하면 학생들의 시간을 완전히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 중 어떤 것이 손해를 줄일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죽고 사는 문제에 해당되는 의료 시스템만은 붕괴시키면 안된다”라며 “할 수 없이 이쪽을 택하는 수밖에 없지 않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논의는 어렵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상에)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안”이라며 “그 안을 받아도 학생들이라든지 전공의들이 돌아가지 않고 의료대란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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