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31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 77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277억원(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22개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 5941억원으로 3741억원(9.4%) 줄었다.
금감원은 보험상품 판매확대로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손익이 개선됐으나 투자손익에서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15조 6918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4조 3556억원(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4조 4738억원으로 1조 8471억원(3.5%),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61조 2180억원으로 2조 5085억원(4.3%) 늘었다.
상품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 저축성 보험료 수입이 증가했고 퇴직연금과 변액보험료 수입은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에는 퇴직연금과 장기, 일반보험료 수입이 증가했고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줄었다.
투자손익 면에서도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부진했다. 생보사의 투자손익은 1조 75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579억원(24.2%) 줄어들었다. 손보사 투자손익도 1조 8572억원으로 같은 기간 179억원(1%) 줄었다.
손보사의 부채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보험금 지급일자 관련 세칙 개정으로 손보사의 발생사고부채가 줄어들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보험사의 총부채는 1089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조 5000억원(3.0%) 늘었다. 같은기간 손보사 총부채는 288조 4000억원으로 7조 9000억원(2.8%) 늘었고, 생보사 총부채는 801조 2000억으로 23조 6000억원(3%) 증가했다.
생보사의 부채 증가율이 높은 원인은 장래 추가보험금 지급률 산출 기준 변경이다. 보험사는 장래 지급할 보험금을 미리 예측해 미리 책임준비금(부채)으로 적립하는데 이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최초 병원 내원일이나 사망일 등 지급사유일보다 더 이른 실제 사고일을 기준삼아 추가보험금을 추산하도록 했다.
생보사가 세칙 규정의 영향을 손보사 보다 더 크게 받으면서 부채 증가 폭이 적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일자를 기준으로 하던 회사들은 그동안 책임준비금을 비교적 더 준비해왔다”며 “지난해 말 기준이 통일되며 오히려 준비금 일부가 환입된 회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보사와 손보사에 동일하게 규정 변경이 적용이 됐지만 손보사에 좀 더 유리한 효과가 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