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부터 AI·BTS까지 아우른다…29살 부국제 볼거리는

‘전,란’부터 AI·BTS까지 아우른다…29살 부국제 볼거리는

기사승인 2024-09-03 17:10:05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 스틸컷. 넷플릭스

올해로 29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잃어버린 걸 되찾고 새로움을 덧입는 시도에 나선다. 팬데믹을 거치며 축소되거나 사라졌던 것들을 재개하고, 인공지능(AI)에 주목하는 영화계에 발맞춰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아시아영화제 중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손잡았다. 부국제 사무국은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주요 볼거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찬욱 ‘전,란’으로 활짝…콘텐츠 이모저모

제29회 부국제의 문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 연다. 부국제가 개막작으로 OTT 영화를 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역대 개막작 중 대중이 가장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며 “작품이 관객에게 얼마나 부합할지를 살필 뿐 OTT 작품이라 해서 제외하는 일은 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명장인 에릭 쿠 감독이 연출한 ‘영혼의 여행’이다. 싱가포르·프랑스·일본 3국이 합작했다. 이외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으로 선정해 시상을 진행한다. 지난해 말 작고한 배우 고(故) 이선균에게는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한다. 그를 기리기 위해 특별 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마련, ‘기생충’(감독 봉준호)·‘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 등 주요작과 유작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JTBC 드라마 ‘나의 아저씨’ 5회를 상영할 예정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알엠이 지난 5월 두 번째 솔로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을 발매하던 당시 사진. 빅히트뮤직

BTS 알엠, 다큐멘터리로 만난다…주요 작품 보니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알엠이 부국제 야외 스크린에 뜬다. 그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입대 전 8개월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를 통해서다. 주인공인 알엠은 군 복무 중인 관계로 불참한다. 다만 감독을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인사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본 인기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도 야외극장에 걸린다. 주연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출까지 맡았다. A24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시빌 워’와 작가 백희나의 동명 그림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알사탕’도 만나볼 수 있다.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뱀의 길’·‘클라우드’를 비롯해 지아장커의 ‘풍류일대’,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신성한 나무의 씨앗’,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감독 션 베이커),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미겔 고메스의 전작 8편 등도 상영된다. 뉴 커런츠, 한국 영화 비전 섹션을 통해 다양성에도 주목한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영화 발굴은 부국제가 가진 여전한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내홍 딛은 부국제, 이제는 내실 회복…달라진 점은

내홍을 딛고 일어선 부국제는 내실 회복에 나선다. 올해 부국제는 지난해 209편보다 약 8% 늘어난 224편을 상영한다. 정부 지원 축소에도 이뤄낸 값진 성과다. 칸 영화마켓에서 AI 관련 프로그램으로 반향을 일으킨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최초로 부국제에 부스와 라운지를 마련해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AI 및 OTT 콘퍼런스도 치러진다.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각각 ‘미래’와 ‘잇다’를 주제로 몸집을 불렸다. 없어진 서비스도 다시 시작한다. 영화제 동안 종이신문을 매일 발행하고 주요 숙소와 영화의전당까지 셔틀버스를 10분 단위로 운영한다. 영화인 교류 장인 게스트 라운지도 다시 운영한다. 박광수 부국제 신임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고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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