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를 이어가자 딸 문다혜씨가 “더는 참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참지 말고 그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에 가서도 본인 얘기 막을 사람 없지 않는가”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혜씨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라고 얘기하던데 홍콩 느와르 영화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직폭력배들 영화에 주로 나오는 대사 같은 느낌”이라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가족이라 하더라도 가족이 범죄를 저지르면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가 지금까지 줄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가족이라고 해서 범죄를 저지른 것들이 면피가 되거나 그럴 수는 없다”며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그대로 (검찰에) 가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다혜씨는 3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우리 가족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라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적었다.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발언을 차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혜씨는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아니다)!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고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경제 공동체’란 개념을 도입해 뇌물죄 공범으로 보고 수사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혜씨는 ‘#겸손은안할래’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다혜씨 집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전시 기획사, 제주도 주택 등 총 3곳을 압수 수색했다. 제주도 한림읍에 있는 주택은 2022년 7월 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의 ‘멘토’인 송기인 신부에게 3억8000만원을 주고 매입한 것이다.
압수수색 영장엔 문 전 대통령이 2억2300여만원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대가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취업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9일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를 지원한 인물로 지목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친·인척 관리 팀장 신모씨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연다. 검찰은 이날 신 씨를 상대로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에 따른 다혜 씨 부부의 해외 이주를 청와대 차원에서 지원한 배경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