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병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예방의 지름길이다.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소아의 경우 호흡기 감염병에 걸리기 쉬워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소아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궁금증을 김동호 원자력병원장(사진‧소아청소년과 전문의)과 함께 풀어봤다.
Q. 호흡기는 어떤 기관인가?
-호흡기는 숨 쉴 때 공기를 받아들이는 기관이다. 목의 후두를 기준으로 위쪽은 코, 구강, 인두, 후두로 이뤄진 상기도, 아래쪽에는 기관지, 세기관지, 폐 등을 포함하는 하기도가 위치한다.
Q. 호흡기 감염병 종류와 원인은?
-호흡기 감염병은 흔히 감기라고 하는 급성 비인두염을 비롯해 급성 인두염, 급성 후두염, 급성 인후두염과 같은 상기도 감염병과 폐렴, 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병이 있다. 감염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을 들 수 있다. 이중 바이러스가 소아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바이러스가 잘 알려져 있고,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세포융합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 종류가 있다.
Q.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
-말이나 기침을 할 때 발생하는 침방울 속 바이러스가 타인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고,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만진 오염된 물건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으로 전파된다. 큰 침방울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지만 작은 침방울은 1∼2m까지 날아가 침방울의 많은 바이러스가 호흡기계 감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Q. 눈곱 끼고 컹컹 소리를 낸다면?
-일반적으로 호흡기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 및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와 눈, 입의 점막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들 부위에 감염병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침방울 속 바이러스가 눈 점막에 직접 들어가거나 손을 통해 침투해 결막염을 일으켜 눈곱이 많이 끼고, 코나 입으로 들어가 인두염이 생겨 목 감기 증상이 심하게 온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입과 목을 침투해 인후두염을 일으키고 기침할 때 개 짖는 소리처럼 컹컹하는 소리가 난다.
Q. 약 먹으면 치료되나?
-현재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외에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약제는 거의 없다.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은 1∼2주 정도에 걸쳐 대부분 약물 치료 없이 자연치유 된다. 콧물, 기침, 가래, 열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증상 조절 목적으로 콧물을 말리는 비충혈제거제, 눈이나 목 가려움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 가래 배출을 돕는 약제, 열을 내리는 해열제 사용 등 대증치료를 한다. 일부 세균 감염이나 합병증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Q. 매년 독감백신을 맞아야 하나?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 위해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변이 종류를 선정하고 백신을 만들 바이러스종을 개발해 각 나라에 배포한다. 백신을 맞아도 완벽한 예방은 어렵지만 감염이 됐을 때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Q. 확실한 예방법은?
-제일 효과적인 예방법은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비누로 손을 씻고 알코올이 함유된 손세정제를 사용해 손 위생을 지키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콧물이나 기침이 나면 타인과 생활환경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기침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려주며, 휴지가 없으면 팔로 코와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도록 한다. 아이들은 예방수칙을 지키기 어려워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평소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반복적 교육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