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돌입했다. 메모리 수요 감소에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여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1% 하락한 6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초 7만4400원에 마감했으나,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7만원선이 붕괴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3분기 스마트폰, PC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해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축적을 지속한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현재 신제품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어 하반기 메모리 등 부품 구매에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 9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조7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DS부문에서 B2C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반영, 가동률 부진 등으로 LSI 실적 개선이 늦어질 것”이라며 “3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면서도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D램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상승여력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근접해 과거 10년 평균 하단(1.2배)을 하회하고 있다”며 “향후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