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대한민국”이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 장관은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인사청문회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학술적으로 우선 정리가 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냐, 일제 강점기 때 우리 국적이 한국이겠나. 나라를 뺏겼으니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헌법에 반하는 역사관을 가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무의미하다며 퇴장했고, 청문회는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김 장관은 이날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도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부분은 견해 차이가 많을 수 있다”며 “이 점은 학계에 맡겨야 할 문제이지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면 끝이 안 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또 “제 선조가 항일 의병장으로 아주 젊은 나이에 순국하셨다”며 “어릴 때부터 일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교육받고 자랐다. 제가 친일을 한다는 말은 많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속 회의를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든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회의는 50분이 지난 뒤에야 속개됐다.
회의가 속개된 뒤, 안호영 환노위원장이 재차 명확한 사과와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 부분은 학계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고 또 국민들 속에서도 역사 기억이 많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이 “국무위원은 개인적인 소신보다는 기본적으로 우리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역대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이런 발언들은 조심해서, 충분히 그 영향을 고려해서 발언하는 것이 공직자의 바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동부 장관께서 오늘은 퇴장해서 본인의 그간의 발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다시 한번 성찰해 보시기를 권고한다”고 했고, 김 장관은 전체회의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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