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캐릭터의 귀환…게임사가 검증된 IP 꺼내든 이유

친숙한 캐릭터의 귀환…게임사가 검증된 IP 꺼내든 이유

기존 이용자 확보 용이…피로도 증가는 숙제

기사승인 2024-09-10 06:00:06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친숙한 캐릭터들이 돌아오고 있다. 기존 인기를 끌었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게임들 출시가 잇따르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며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 출시를 앞두고 화력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는 물론, 다가오는 일본 ‘도쿄게임쇼’에서도 단독 부스를 열어 카잔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잔은 넥슨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던파)’를 활용한 게임이다. 던파에서는 ‘오즈마’ 레이드의 주요 적으로 등장했던 대장군 ‘카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펠 로스 제국 혼란을 진압한 국민 영웅이나, 황제의 질투로 설산 지역으로 추방된다. 이후 제국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용자들은 던파 세계관에서 보다 확장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넥슨은 앞으로 기존 IP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 3일 진행한 자본 시장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에서 “앞으로 3년 동안 가장 두드러지게 선보일 프로젝트들이 기존 블록버스터 IP 기반 신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잔 외에도 던파 IP를 활용한 ‘오버킬’, ‘프로젝트 DW’ 등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또다른 대표 IP 마비노기 역시 ‘마비노기 이터니티’,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마비노기 모바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실적 부진과 떨어진 이용자 신뢰 등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흥행 IP를 활용하는 모양새다.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이날 미리보기 사이트를 열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호연’ 역시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이외에도 기존 IP를 활용한 그라비티 ‘The 라그나로크’, 위메이드 플레이 ‘애니팡 매치라이크’, 웹젠 ‘뮤 모나크 2’ 등이 속속 등장했다.

친숙한 IP를 활용하면 기존 이용자층을 불러들일 수 있어 초반 위험이 다소 덜하다. 기존 IP보다 앞선 시점 이야기 또는 단편적으로 나온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색다른 재미도 전달할 수 있다. 넥슨 개발진 역시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카잔의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한계도 명확하다. IP 반복으로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의 경우,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 제로,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 라그나로크M: ETERNAL LOVE,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이 있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미르의 전설2: 기연‘을 지난달 출시했으며, ’미르5‘,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인 이재홍 숭실대 교수는 “기존 IP는 이미 흥행이 검증됐기 때문에 대내·외적인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IP에 이용자들이 반복해서 노출되다보면 싫증을 느낄 수 있다. IP 가치도 빨리 소모된다”며 “새로움이 있을 때 호기심을 갖고 몰입할 수 있기에 신(新) IP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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