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가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김범수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최고경영자가 직접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22일 오전부터 김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환은 사고 발생 95일 만이다.
앞서 지난 5월19일 오전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A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내부에 들어가 윤활유를 분사하던 중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자동윤활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안전관리 부실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동부는 김 대표의 안전 의무 위반 여부를 규명해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공장 센터장과 안전관리자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사고 경위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공장을 방문해 허영인 회장을 상대로 질책했고, SPC는 곧바로 8시간 초과 야근을 없애는 등 생산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