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손준호, 승부조작 혐의로 中축협 영구 제명

국대 출신 손준호, 승부조작 혐의로 中축협 영구 제명

기사승인 2024-09-10 19:02:58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 의혹 등의 이유로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던 손준호(수원FC)가 결국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징계 철회가 없다면, 국내외 선수 생활이 불가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소속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얻기 위해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했다. 축구 경기 조작으로 불법 이익을 얻었다”면서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금지한다”고 손준호에게 징계를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부여했다, 17명은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앞서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공안에 끌려갔다. 이후 형사 구류돼 중국 공안국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일단 손준호 측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마침내 지난 3월 석방된 손준호는 6월 수원FC에 전격 입단, K리그1 무대로 돌아왔다. 다만 손준호는 복귀 후 임한 여러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축구대표팀도 ‘손준호 리스크’를 의식해 쉽사리 그를 부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준호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계속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뭔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손준호는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손준호 측은 “황당하다.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대응했다. 당장 K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수원FC도 손준호를 기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중국축구협회 징계는 곧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된다. 이후 FIFA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 징계 내용을 전달한다. 절차대로라면,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국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결정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한 항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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