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부당세금 혜택을 받은 혐의로 막대한 과징금을 물게됐다. ‘과징금 폭탄’에 이어 아이폰 신제품이 기대 이하라는 평을 받으면서 주가도 고전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0.8달러(0.36%) 하락한 220.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 16이 ‘과도기’ 성격이라는 지적에 주가도 주춤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품 핵심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지역이 올해 미국으로 제한된다. 전체 판매량 2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선 서비스 가능성이 낮아 흥행이 불투명하다.
애플은 설상가상으로 EU(유럽연합)과의 과징금 소송도 패소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같은 날 아일랜드 정부가 애플에 130억 유로(약 19조원) 상당 불법 법인세 혜택을 제공했다는 EU 집행위원회 판단이 유효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애플이 2016년 아일랜드에서 받은 조세 혜택이 EU(유럽연합) 정부 보조금 규정에 어긋난다고 판단, 아일랜드에 이자를 포함한 143억 유로를 징수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당시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2개사를 설립하고, 아일랜드와 특혜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1991년부터 2014년까지 보조금 성격의 법인세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과징금 부과 이후) 당연히 여러 가지 규제가 생기는 측면에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주가는 아이폰 판매량과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