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심의 분기점’이 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대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년들은 정치권의 극단 정치에 피로감을 토로하며 민생 챙기기와 협치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전쟁터와 다름없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지난 11일 국민의힘의 반발에도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에 대한 강행 처리를 시도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만큼, 추석 밥상에서 민심을 흔들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또 네 번째로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개정안도 단독 처리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맞서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장동, 대북 불법송금 등 4개 사건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증교사 혐의 결심 공판은 30일 이뤄질 전망이다. 법원의 선고는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피선거권이 제한되고 의원직 당선이 무효가 된다.
여야 대치전선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추석선물 수령 거부’ 인증샷을 올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했다”며 “마음에도 없으면서 지역에서 피땀으로 아까운 선물 보낼 시간에 진짜 민생부터 챙기라”고 지적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면서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선물을) 보내시나요”라고 썼다.
진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일부 청년은 정치혐오 혹은 정치무관심 정서를 내비쳤다. 직장인 전모(30)씨는 “물가는 치솟는데 여야는 물가잡을 생각은 안하고 특검이니 뭐니 쌈박질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민생 정책을 마련하는 데 당력을 쏟았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경기에 거주하는 김모(28)씨 역시 “집값,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인데 정치인들이 상대당 공격할 거리에만 목매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며 “말로만 청년을 위한다고 하지 말고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즐거운 명절 연휴를 ‘밥상머리 정치 설전’으로 망칠까 두려움을 토로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20대 직장인 김은진씨는 “친가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외가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면서 “친척들끼리 정치 이야기 할 때마다 싸운 적도 여러 번이다. 갈 때마다 고역”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 준비생 박서희(24)씨는 “청년세대는 정당 충성도가 높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우리 세대는 진보나 보수 이런 정치적 성향이 센 사람이 없다”면서 “일방적인 ‘정당 지지’ 강요에는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기 위해서는 서로 덕담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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