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대이동’ 시작…서울역· 고속터미널 북적북적

‘한가위 대이동’ 시작…서울역· 고속터미널 북적북적

- 서울역과 고속터미널 귀성객 몰리고 고속도로 차량 증가
- 연휴기간 덥고, 추석날 구름 사이로 보름달
-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13일 시작

기사승인 2024-09-13 17:48:10
"할머니, 할아버지 지금 출발해요"
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마침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서울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용 가방과 가족에게 전해줄 선물 보따리를 챙겨든 귀성객들이 몰렸다. KTX를 이용해 부산 고향집에 가는 이기주(42·사진)씨는 “우리 부부보다 부모님이 6살, 8살인 두 딸을 엄청 기다리신다”면서 “모처럼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도 마음껏 먹고 부산의 명소도 돌아볼 계획이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도 준비했지만 용돈도 두둑히 드릴 것”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8,000여개의 병·의원 문 열어
- 역 귀성객 KTX SRT 요금 30∼40% 할인
- 추석 전·후 4일간(9.15∼18)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추적추적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가운데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마침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평소보다 약간 혼잡한 모습이었다. 오후에 들어서면서 귀성이 본격화되면서 역과 터미널은 귀성객들로 붐볐다.
한가위 연휴 ‘민족 대이동’ 시작
민족 대명절 ‘추석’을 이틀 앞둔 27일 오후,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떠나는 열차에 탑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려는 귀성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역에는 여행가방과 선물보따리를 챙겨든 귀성객들은 대합실 전광판에 뜨는 열차 정보를 수시로 확인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명절은 모처럼 삶의 풍요를 맛보는 행복 충전기간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던 일가친척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활력을 얻는 전래의 풍습이다.
산업화 이후 삶의 방식이 변하고, 핵가족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명절을 쇠는 풍습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만 고향을 찾는 발길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고향의 부모와 친지를 만날 생각에 귀성객의 표정은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아빠 우리 이 기차타고 가는 거에요"
명절 연휴를 맞아 시민들의 마음은 설레고 고향을 찾는 발길은 가볍기만 하다.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부산행 기차를 한 가족이 타고 있다.

13일 오후 KTX를 이용해 목포에 사는 부모님 댁에 가는 김태우(44) 씨는 “영등포에서 조그맣게 사업을 하는데 늘 바빠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고향집에 간다”면서 “이번 명절에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손맛 좋은 어머니 음식도 배불리 먹고 용돈도 두둑이 드리고 올 계획”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국토교통부는 13일(금)부터 9월 18일(수)까지 6일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국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마침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서울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용 가방과 가족에게 전해줄 선물 보따리를 챙겨든 귀성객들이 몰렸다. 맞이방으로 불리는 대합실과 플랫폼은 고향 찾아가는 가족들로 북적인다. 오랜만에 고향의 부모와 친지를 만날 생각에 귀성객의 표정은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기간 동안 총 3천 695만 명(전년대책기간 7일 대비 9.4% 감소), 하루 평균 616만 명(전년 대비 5.7% 증가)이 이동하고, 이동 시 교통수단은 대부분 승용차(88.4%)를 이용할 것 이라고 예측”하면서 “귀성 출발은 추석 전날인 16일(월) 오전, 귀경 출발은 추석 다음 날인 18일(수) 오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의 23.8%가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일평균 통행량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591만 대로 예상했다.
"이 열차 놓치면 안되는데…"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한 귀성객 가족이 열차 출발시간이 임박하자 플랫폼(승강장)을 달음박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원활한 교통소통과 귀성·귀경·여행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추석 전·후 4일간(9.15∼18)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역귀성객에게는 KTX·SRT 요금 30∼40%를 할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귀성이 시작되는 13일과 14일은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또 15일과 16일은 강원영동·경상권 해안·제주도에는 비가, 내륙에는 소나기가 예보되었고 18일에도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영동에 비가 예보돼 귀경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 비가 내리는 시간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30도 이상으로 평년보다 5도 높고 열대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당일 달이 뜨는 시간은 서울 오후 6시 17분, 부산 오후 6시 6분, 광주와 제주는 오후 6시 15분, 강릉은 오후 6시 9분 등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특히 건강관리에 유념해야한다. 추석 연휴에 병의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경우 평소보다 30∼50%가량 본인 부담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토요일·야간·공휴일 진료비 가산제도'가 적용돼서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제도는 모든 의료기관(병의원, 약국, 치과, 한방 모두 포함)이 야간과 토요일 오후, 공휴일에 진료하거나 조제할 때 진찰료와 조제료를 가산해서 받을 수 있게 한 장치다. 병의원이나 약국 직원들이 초과 근무하는 시간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도입됐다.
대구 고향집에 내려가는 한 가족이 13일 오후, 부산행 기차에 올라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추석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키로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하루 평균 약 8,000개의 병·의원이 문을 열 예정으로, 이는 지난 설 연휴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이다. 또한 전국 150여개의 분만병원도 추석 연휴에 운영한다.
각 지역의 응급의료체계 유지 및 관리를 위해 단체장 책임 하에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전국 409개 응급실에 1:1 전담 책임관을 지정하여 문제 발생 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저 무임승차 좀 할께요"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한 귀성객이 반려견과 함께 열차에 오르고 있다.

또한 병원 간 신속한 이송·전원이 가능하도록 지역 내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중증·응급환자는 권역, 거점지역센터에서 우선 수용하고, 경증·비응급환자는 중소병원 응급실이나 가까운 문 여는 병의원에서 치료하여 응급실 쏠림현상을 최소화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평소보다 적은 인력으로 명절 응급의료 체계를 유지하다보니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된다면, 우리의 응급의료 역량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계와 함께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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