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MBK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영풍과 장 고문을 비난했다.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궈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고려아연은 결코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MBK와 연합군을 형성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도 우군을 확보하며 장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공개매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 회견에 나선 고려아연 측 임원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반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는 우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는 것은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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