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시장 저출산 타격…농심켈로그·동서식품, 맞춤형 공략 속도

시리얼 시장 저출산 타격…농심켈로그·동서식품, 맞춤형 공략 속도

국내 저연령층 인구 줄며 시리얼 업계 ‘어린아이→성인’ 대상 확대
농심켈로그·동서식품, 컵시리얼·시리얼바 등 제품 다양화
업계 “건강마케팅, 모델 발탁 고심…소비자 인식 변화 노력”

기사승인 2024-09-25 14:00:07
24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시리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식사는 해야 하는데 매일 아침밥을 차려 먹기 어렵다보니 컵시리얼을 종종 찾고 있어요.”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 시리얼 코너에서 만난 김익선 씨는 최근 간편한 식사를 위해 시리얼을 구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컵 형태로 나오는 제품 등은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고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 사두고 먹는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리얼시장을 양분하는 농심켈로그와 동서식품이 성인 타깃 제품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시리얼 등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매년 인구가 감소해 시리얼 주 소비 대상인 어린아이들이 줄자 건강을 생각하는 성인과 1인가구 등을 대상으로 소비층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 제품 판매액은 지난 2018년 1561억원에서 2020년 1908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1837억원, 2022년 184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2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이는 건강한 식단과 간편함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며 시리얼 판매 기업들이 맞춤형 공략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농심켈로그(45.9%)와 동서식품(44.4%)으로 양분되고 있다. 이들 모두 타깃층과 제품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주요 타깃층인 어린이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해 레고랜드, 포켓몬, 브롤스타즈 등 다양한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특히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성인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견과류를 더한 ‘넛츠&씨드 그래놀라’, 당 함량을 줄인 ‘프로틴 딜라이트’, ‘후루트링’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간편하게 먹기 좋은 컵시리얼과 시리얼바 등으로 1인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포스트(Post)의 콘푸라이트를 중심으로 콘푸라이트컵, 오곡코코볼컵, 오레오오즈컵 등 인기 제품을 컵 타입으로 만든 ‘포스트 컵 시리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소비자들 사이에는 시리얼이 식사가 아닌 ‘어린아이 간식’이라는 인식이 남아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식사대용으로 시리얼을 섭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12세 자녀의 어머니 A씨는 “시리얼을 간식으로 생각했지, 아이에게 식사로 준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저출산 가속과 함께 우유와 함께 먹는 시리얼의 경우, 유당불내증을 이유로 섭취하지 않는 이들도 있어 국내 시리얼 시장의 성장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리얼 제조업 관계자는 “시리얼 시장 판매액 통계만으로는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업계에서는 저출산에 대응해 컵시리얼·시리얼바 출시, 성인 대상 건강마케팅, 트렌드 모델 발탁 등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매출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연령층 인구는 계속 줄고 있어 국내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건강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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