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인선 절차를 시작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27일 오전 본점에서 1차 자추위를 연다. 자추위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우리금융에서는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을 비롯해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 에프앤아이 등 총 7개 계열사의 CEO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조 행장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조 행장은 잇따른 금융사고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조 행장이 이달 말까지 거취를 언급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롱리스트에 포함돼 행장 후보에 오르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조 행장은 연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내부 한 관계자는 “용퇴할 거면 진즉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겠나”라며 “내부에서도 또다시 수장이 바뀌는 것보다 조직 안정화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현 경영진에도 책임이 있다고 압박해 왔으나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진) 거취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우리금융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금감원은 지난 24일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에 착수했다. 정기검사는 내달 초 시작돼 두 달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