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걱정 가득 김기동 감독 “잔디 너무 열악했다…부상 없이 마쳐 다행” [K리그]

승리에도 걱정 가득 김기동 감독 “잔디 너무 열악했다…부상 없이 마쳐 다행” [K리그]

기사승인 2024-09-29 19:03:53
29일 수원FC전 이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김영건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열악한 상암 잔디 상태에도 경기를 잘 마쳐 다행이라고 평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9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터진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서울은 지난 3경기 무승(2무1패) 고리를 끊고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승점 50점(14승8무10패)째를 올리며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자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윌리안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김기동 감독의 의지였다. 용병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21분 린가드의 코너킥을 일류첸코가 절묘한 백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빨렸다. 경기 끝까지 점수 차를 지킨 서울이 1-0 신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 감독은 “오늘 경기가 분수령이었다. 오늘 졌으면 6위로 시즌 마감이다. 이기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 초반 흐름이 좋았는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내내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면서 변화를 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에게 칭찬을 건넸다. 그는 “지난 경기부터 계속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일류첸코에게 ‘득점왕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 말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일류첸코에게 공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웃어 보였다.

일류첸코가 얻은 페널티킥을 린가드가 차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김 감독은 “일류첸코가 차길 바랐다. 하지만 린가드가 공을 가지고 있어서 양보했다고 하더라. 그 정도의 성품을 가진 선수”라며 “일류첸코와 오랫동안 같이 있었다.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팀을 위한 선택이 보기 좋았다”고 만족했다.

이날 서울은 좋은 기회를 많이 잡았으나, 측면 마무리가 효과적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장 상태가 너무 열악해서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부상 없이 마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마무리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고 평했다.

경기 내내 린가드와 일류첸코의 호흡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린가드에게 ‘일류첸코에게 볼 주지 말라’고 했다. 둘이 뭔 얘기를 했는지 몰라도, 다른 선수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는데 일류첸코만 보더라”고 웃은 뒤 “두 선수가 공격 패턴을 고민하고 있다는 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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