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대남 녹취’ 논란을 두고 “제정신이 아닌 소리”라고 비판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의 한 인사가 진보 성향의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에 한동훈 후보를 공격해 달라고 요청한 발언이 담겼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선임행정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9시간이나 녹취록을 공개해서 엄청난 타격을 입혔던 사람과 11개월 동안 통화하면서 별의별 얘기를 다 한 게 지금 공개되고 있다”며 “‘그 정도의 정무감각과 보안 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용산에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다음 내용도 김 여사가 한동훈 대표가 당선되면 죽으려고 하니 한동훈이를 어떻게든지 니가 기사를 써서 박살 내주면 여사가 좋아할 거야, 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정신이 아닌 소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 여사가 어떻게 자기를 공개해서 침몰시킨 사람을 한동훈에 대해서 공격하는 기사를 써주면 좋아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라고 밝혔다.
또 김 여사의 사과에 대해서는 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추석 전에 할까라는 고민이 좀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런데 그게 왜 안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과의 효용, 효능성, 효능감 이런 것들이 떨어진다. 속된 말로 ‘약발’이 떨어지잖나. 그래서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건데 이걸 질질 끌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때라도 사과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2월 달이잖나. 그럼 저희 선거에서 상당히 도움이 됐을텐데 그게 안 됐다”라며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명품백 사건, 다 화면에도 나갔다. 현재 검찰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있다. 공천개입과 인사개입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계속 언론에서 찔끔찔끔 얘기는 하고 있지만 아주 정확하게 딱 떨어진 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을 정확히 뭐가 문제라는 걸 알면 다 묶어서 할 텐데 사실은 뭘 했는지 저희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