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를 달리는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와 여의도 선착장 조성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두고 여러 의혹이 나오자, 서울시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각 사업의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한강버스는 내년 3월 정식 운행을 앞둔 수상 버스다. 이달 마곡·여의도·옥수·잠실, 다음 달 망원·잠원·뚝섬에 선착장이 설치된다.
앞서 한강버스를 두고 선박 건조와 관련한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시와 6척 건조계약을 맺은 가덕중공업이 지난해 12월 말 설립한 신생회사로 배를 만든 경험도 없고 직원도 5명뿐인 업체로 알려지면서다.
이에 서울시 측은 “현재 가덕중공업은 알루미늄 선박에서 가장 중요한 용접공 등의 전문인력을 협력 업체를 통해 확보했다”며 “4개 작업장을 임대해 정상적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가덕중공업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했다. 가덕중공업이 선박 건조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4개 공장에는 선주감독단이 상주하면서 선박 건조 과정을 면밀하게 감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서도 지난달 2일(통영)과 23일(영암) 가덕 중공업의 작업 공장을 방문해 선박 건조 진행상황을점검했고, 품질·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이크루즈와 서울도시주택공사(SH)는 한강버스 선박 건조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은성중공업과 가덕중공업 등 2개 조선소와 계약을 맺고 선박을 만들고 있다.
선박 도입 일정도 공개했다. 은성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2척은 다음 달 25일 진수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수 이후 해상 시험을 거쳐 연내 한강 인도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가덕중공업이 건조 중인 6척은 단계적으로 한강에 인도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2척, 내년 1월과 2월에 각각 2척을 한강에 인도하는 것이 목표다.
선박의 한강 인도일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을 두고 시는 “하이브리드 추진체 배터리의 최종 형식 승인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고, 선박의 안전 문제를 더 면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선박 인도일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 선착장 조성 추진 상황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선착장 7곳에 대한 하부체 제작이 모두 완료돼 한강에 인도됐다. 현재 행주대교 남단(여의도·마곡·망원)과 영동대교 남단(옥수·잠원·뚝섬·잠실) 작업장에서 선착장 상부 편의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선착장으로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버스와 따릉이 연계,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완료하고 정식운항 일정에 맞춰 개선 공사와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는 또 여의도 선착장 조성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여의도 선착장은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에 필요한 선착장으로, 올해 12월 조성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모에 업체 한 곳만이 참여했음에도 재입찰 없이 업체가 확정되자 의혹이 불거졌다.
시는 “공모를 하지 않은 이유는 본 사업은 하천법에 따른 하천점용허가 방식으로 추진해 지방계약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공모 절차가 의무 사항은 아니었다”며 “공정한 참여 기회 부여 등을 위해 공모방식으로 추진한 사항이므로 재공모 또한 의무 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